
Leben, samdong 삼동의 삶
독일마을에서 물건마을까지🏡
휴대폰만 꺼내면 누구나 쉽게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고,
여행의 순간도 몇 초만에 기록됩니다.
일상에서도, 비일상에서도 수백장의 사진을 찍어 남기면서도
정작 그 풍경을 오래 바라본 기억이 남지 않을 때가 많지 않으신가요?
어반스케치는 조금 다른 방식의 기록입니다.
눈앞의 풍경 앞에 오래 머물러보고, 작은 골목의 빛과 색,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천천히 관찰하는 일.
한 장면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 풍경을 자세히 봐라봐야 하고,
오래 바라볼수록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반스케치를 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더 자세히 보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독일마을 어반드로잉 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세 명의 어반스케치 전문 작가가 남해를 찾았습니다.
JTBC 드라마 <바람이 분다>의 그림 작업과
디즈니 채널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한 정승빈 작가,
어반스케쳐스 글로벌 공식 등록 강사이자 <오늘, 간이역에서>의 저자인 박성진 작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를 펴낸 김소형 작가까지.
2박 3일간 독일마을 마을호텔에 머무르며 마을 곳곳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독일마을을 담은 그림에는 주황빛 지붕과 봄의 푸르름이 함께 스며듭니다.
정승빈 작가와 김소형 작가는 초록 사이로
독일마을 주택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박성진 작가는 독일마을 광장의 상징적인 구조물과 활기를 그림 속에 녹여냈습니다.



독일마을 초입의 상가마을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골목이자, 다양한 상점과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입니다.
정승빈 작가와 박성진 작가는 햇살 가득한 낮의 풍경을,
김소형 작가는 불빛이 켜진 저녁의 상가마을을 담아냈습니다.
노란 조명 아래 고요하게 번지는 밤의 분위기가 그림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물건마을은 어반스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공간입니다.
바다와 숲, 돌담 골목과 오래된 마을의 풍경이 한 장면 안에 공존합니다.


정승빈 작가는 작은 선착장과 바다 마을의 정취를 담아냈고,
박성진 작가는 돌담 골목과 마을 뒤편으로 이어지는 독일마을의 풍경을
한 화면 안에 포착했습니다.
골목의 볼록거울에는 어반드로잉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까지 비쳐,
그날의 시간을 더욱 생생하게 남깁니다.

또 다른 그림에는 물건마을을 지켜온 숲, 방조어부림의 푸른 풍경도 담겼습니다.

김소형 작가는 물건마을의 어느 조용한 집 앞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돌담 위로 초록 덩굴이 내려앉고, 골목을 천천히 지나가는 마을 주민의 모습까지 담긴 그림에서는 물건마을 특유의 느린 호흡이 전해집니다.
사진 대신 그림으로 남겨본 독일마을과 물건마을의 하루.
이 그림들을 본 뒤 다시 이곳을 걷게 된다면, 작가들이 오래 머물렀던 시선처럼 풍경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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