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ben, samdong 삼동의 삶
어서와요, 우리 집에! - 독일마을에서 보낸 초대장
누군가의 집을 방문한다는 건, 그 사람의 삶 속으로 초대받는 일입니다. 어떤 물건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요즘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어쩌면 가장 사적인 시간을 함께 나누는 일이니까요.
유난히 남해 바다가 푸르렀던 여름의 길목, 독일어를 공부하고 독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독일마을을 찾았습니다. 독일마을 주민들의 집과 정원에서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독일의 문화를 직접 듣고 나누는 ‘밋브링 파티(Mitbring Party)’에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남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독일마을의 풍경에 먼저 감탄했습니다.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어요!”

학생들은 독일 음식을 맛보고, 도슨트와 함께 독일마을과 파독의 역사를 들으며 독일마을을 이해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물건항과 독일마을의 풍경을 바라보고,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독일에서의 삶과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도 알아갔습니다.
독일마을 주민들은 집과 정원을 학생들에게 기꺼이 열어주었습니다. 정원에는 따뜻한 커피와 직접 만든 케이크가 준비되었고,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금세 웃음이 퍼졌습니다. 세대 차이를 의식할 틈도 없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독일에서 보낸 시간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억을 하나둘 꺼내놓았습니다. 학생들은 오래된 앨범을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낯선 나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시간. 학생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존경과 호기심을 담아 질문했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이들에게 반가움과 애정으로 답했습니다.
이 만남이 마무리될 무렵, 한 학생은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서, 마을 주민분들이 독일에서 보냈던 그 시절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요."
누군가는 자신의 청춘을 다시 떠올렸고,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군가는 오래 망설이던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을지도요.
그렇게 서로의 시간을 나눈 하루.
오늘의 밋브링 파티는 저마다의 삶을 조금씩 가져와 나누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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